자전거 라이딩/투어,랠리,랜도너스

2015년 자전거 국토종주

oogi 2017. 6. 24.

안녕하세요~ oogi애요~


어느 덧 여름이네요.


매년 자전거 국토종주를 하고 있는데,


오늘은 2015년에 다녀온 이야기를 할까합니다.


2014년에는 충주에서 무릎이 고장나는 바람에 그만둘 수 밖에 없었어요..ㅠㅠ


무릎도 이제는 괜찮고, 체력 훈련도 조금씩 하여 장거리 라이딩에


이제는 자신감도 조금 생겼네요..


올해는 꼭 성공하리라는 마음에 주말마다 낙동강 자전거길을 달렸는데,


사회인 야구를 함께 하던 동생이


함께 자전거 국토종주를 떠나고 싶어하네요.


이 동생은 뭔가 로맨스있는 여행일거라 생각했나봅니다.


첫 날 오전까지만 좋아하고 그 다음부터는 좀 툴툴....나도 덩달아 툴툴...ㅋㅋ


함께 계획을 짜고 바로 실행에 옮겼어요.



작년에는 인천공항행 버스를 탔는데,


올해는 인천버스터미널로 가기로 했어요.


새벽에 도착하여 자전거로 출발점인 서해 아라갑문까지 이동하기로 합니다.





올해도 첼로MTB로 다녀옵니다.


뒤에 가방이 크니 뭔가를 많이 넣었어요.


작으면 조금 넣고 다녔을텐데....


새벽에 인천시내를 자전거로 이동하는데 갑자기 고속도로 위에 올라와 있어요.


뭐지???


지도에는 이런 길이 없었는데...


300M를 되돌아 갑니다.


이상한 주택가 골목으로 이리저리 하다보니 겨우 이정표가 보이는 길을 찾을 수 가 있었네요.



음... 이리 쭉 가면 된단 말이지~~~


그래도 동생 성훈이가 있으니 든든하네요.


혼자였으면 약간 쪼렸을텐데...



이제 거의 다 왔어요.


안도의 브이~~~


아침밥은 어찌할까 하다가 그냥 반미니에서 먹기로 합니다.


무슨 반미니가 맛집도 아닌데...




아라 서해갑문 인증센터 사진도 한 번 찍어주고~


동생은 처음 자전거 여행인지라 사진을 막 찍지만,


저는 올해 사진은 필요없다는 생각으로 달렸기에 사진이 몇 장 없더라구요..


그냥 사진 막 찍고 다녔어야 했는데...


남는 건 사진 뿐이에요...



시작점에 다시 섰네요..


올해는 꼭 성공해야죠.


무플에 테이핑도 하고 왔으니...ㅋㅋ




여의도 국회의사당까지는 금방입니다.


동생도 기본적으로 체력이 되니 잘 따라다닙니다.


다행이네요~


반미니에 들려 아침을 해결하고 다시 출발합니다.


작년에 먹었던 팔당초계국수가 너무나도 맛있었기에 동생에게 사주려고 했는데


몸이 안좋아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안된다네요..헉~


조금 더 달려서 국수역 앞의 순두부집에서 점심을 먹었어요.


작년에는 꿀맛이었는데 이번에는 뭐 그냥 그럭저럭이었네요.


그늘 아래 평상에 드러누워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으면서 휴식을 취합니다.


동생이 슬슬 엉덩이가 아파오기 시작하나봅니다.


그럴 줄 알고 엉덩이 패드를 하나 가지고 왔죠~ㅋㅋ


처음에는 안입는다고 하다가 엉덩이가 아파오니 패드에 관심이 가나봐요..


그래도 아직까지는 살만한지 안입어요..



여기가 어디쯤이었을끼요??


아마 양평가는길의 어딘가였을거 같네요..


짐가방에 흰색 줄로 둘둘 감아놓은거 보이시나요?


팔당대교 올라가는 길에서 댄싱을 치다가 가방이 뜯어졌네요...


다행이 근처 자전거방에서 고정끈을 사서 여행내내 저렇게 감고 다녔어요.


뭐하나 꺼내려면 저 줄을 다 풀어야해요...ㅋㅋㅋㅋ




양평에 도착했습니다.


자전거 국토종주를 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여기서 사진 한 장 찍고 가죠~


중간에 만난 후미개고개도 잘 통과했어요.


작년의 기록을 단축했어요~



열심히 달리면서 셀카를 찍는 동생...


꼽사리 껴서 나도 한 장 찍었어요~


첫날은 여주에서 자기로 합니다.


작년에 묵었던 모텔은 싸긴한데 조금 더러워서 다른데로 갑니다.


무인텔인데 뭐 그냥 잘 만 했네요.


치킨에 맥주 두 캔씩 따고 바로 잠들어 버립니다.



이튿날, 문경까지 가야합니다.


오늘 코스중에는 이화령이 있어요~


저도 작년에는 이화령 앞에서 돌아왔기에 얼마나 힘들지 걱정이 되네요.


둘이서 함께 달리니 재미는 있는데 힘은 드네요..ㅋㅋ


늦은 아침으로 비내섬에서 밥을 사먹었어요~


역시나 비싸지만 양으로 끝장이에요.


오는 길에 창남이 고개를 넘으며 작년에 무릎 부상이 생각나서 몸에 힘을 빼고 천천히 올랐네요..ㅎ


다행이 창남이 고개도 별 문제 없이 지났어요.


비내섬을 지나 충주를 향하면서 작년에 무릎이 아파 고전하던 저의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짠~한게...



올해도 충주댐을 거쳐서 가기로 했어요.


동생도 그랜드슬램을 욕심내고 있기때문이죠~


충주댐 인증센터가 아래로 내려와있네요.


원래 있던 곳은 공사중이랍니다.


아쉽기도 하고 다행스럽기도 하고 뭐 그렇네요..


충주댐가든에서 밥을 먹습니다.


배가 고파서인지 꿀맛이네요~


탄금대를 거쳐 이화령을 향해 달립니다.



수안보 도착 전


동생이 X이 마렵다고 하여 화장실있는 건물에 들어갔는데


바닥이 너무 시원하여 드러누워버렸네요..


이때이후 허벅지가 식어버려 자전거를 타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수안보에도 겨우 도착해서 관광안내소에 있는 직원에게 부탁하여 시원한 물을 얻어 마셨네요..


족욕을 하고 싶었는데, 동생이 그냥 출발해버리네요...


올해도 족욕은 못하는군요..


그런데 갑자기 업힐이 하나 나타납니다.


여기가 이화령인가~~


아니요~~


소조령이랍니다...ㅜㅜ


뭐가 이리 힘들어~~~


겨우겨우 에너지젤을 쪽쪽빨며 달리는데 연풍 교차로가 나옵니다.


이제부터 이화령이구나..


날은 덥고 아스팔트 바닥은 이글이글 타오르고 힘은 없고... 죽겠어요..


동생은 X을 누고 난 뒤부터 몸이 상당히 가벼워 보이네요.


이화령도 가볍게 막 올라가버립니다.



거의 한 시간이 걸린거 같아요..


30분안에 올라오고 싶었지만...


올라온것만 해도 다행이네요.


허벅지에서 힘이 하나도 안나와요...ㅠㅠ



이화령에 올라오니 해가 지기 시작하네요.


해가 완전히 넘어가기 전에 내려가야합니다.


시원한 내리막길을 6km를 달리니 문경시내가 나옵니다.


이제는 해가 완전히 넘어가서 깜깜해요.


문경 점촌에서 자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멀더군요..


시골길이라서 가로등도 없고, 오로지 자전거의 라이트 하나로 달리기만 합니다.


점촌역앞에 모텔이 여러개가 있어서 어렵지 않게 숙소를 잡았네요.


삼겹살이 먹고 싶어 고깃집으로 갔는데, 동생이 갑자기 황태구이를 시킵니다.


나 혼자 삼겹살을 먹을 수 없으니 같이 황태구이를 먹어요.


맛있네요...ㅋㅋㅋ


모텔로 돌아와 맥주 한 캔씩 먹고 쓰러져 잠듭니다.



셋째날이 밝았네요. 준비하고 출발하려는데,


자전거에 바람이 빠져 있네요.


빵구를 때우고 출발하려는데 모텔주인아줌마가 얼음 생수를 하나씩 주십니다.


너무너무 감사했네요.


덕분에 달리면서 너무 시원했어요~


오늘은 대구를 지나 경상남도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역시나 아침부터 엄청 덥네요.


너무 더워서 사진이고 나발이고 없어요...ㅋㅋㅋ


정말 정신없이 더웠어요.


동생도 더위에 지쳐 쓰러져 버리고 저도 겨우겨우 버티면서 달립니다.


점심밥을 상주를 지나 구미에 도착해서야 구미보 편의점에서 컵라면으로 때웁니다.


헤롱헤롱하면서 달리는 제가 보기 안스러웠을까요?


동생이 이것저것 막 챙겨줍니다.


조금 쉬다가 출발하는데,


앗!!!


허벅지가 꿈틀하네요.


갑자기 허벅지에서 힘이 나옵니다. 오예~~


그런데 동생이 갑자기 힘이 떨어져 버리네요...


강정고령보를 앞에두고 동생이 더위를 목이기고 벤치에 쓰러져버립니다.


30여분을 쉬다가 다시 출발하는데


햇빛이 너무 아픕니다.


대구의 여름이 이런것인가!!!!


다행이도 업힐구간이 없어서 가다쉬다를 합니다.


달성보에 도착하니 저녁시간이 되어갑니다.


도저히 너무 더워 자전거를 못타겠어요.


숙소를 찾아 오늘 일정을 마무리 하기로 합니다.


라이더 한 분이 조금 더 내려가면 현풍인데 모텔이 있을거라고 하네요.


현풍에 도착하니 6시정도가 되었어요.


일단 밥부터 먹어야죠.


현풍버스터미널 옆에 '현풍할매집곰탕'이라고 있어요.


우리가 뭐먹을까 고민을 하는데


아저씨가 들어오라네요.


밥이 나오기전 시~~~~~~~~~원한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키니 이제 좀 살 것 같아요.


곰탕도 맛있네요.


현풍 지나가시는 분들은 이 집에서 드셔보세요.


친절하고 맛있어요.


밥을 먹고 나오니 보이는 것이 현풍버스터미널...


집에 가고 싶다...


마침 동생이 버스타고 집에 가고 싶다는 겁니다.


엉덩이도 아프고 하니 집생각이 나나봅니다.


그래서 당장 그래 버스타고 가라~


나는 자전거타고 오늘밤 부산까지 가련다.


그러면 행님~ 같이 버스타고 가시지요~하면


마지못해 그래 니를 우째 혼자 보내노~ 하며 버스타고 같이 갈랬어요.


그런데 생각과는 다르게


아이다~ 행님아~


오늘 여기서 자고 내일 부산 가자!!!


이라네요.... 아..웬수...


현풍의 첼로모텔이 딱 버스터미널 근처에 있습니다.


모텔로 들어가 캔맥주 하나씩 입에 털어버리고 잠듭니다.



아침에 일어나 에너지바를 쳐묵쳐묵합니다.


오늘은 마지막날인 넷째날입니다.


3박4일의 자전거 국토종주가 마무리 되네요.


자전거길로 가려다가 네이버 지도를 보니 국도로 가면 좀더 빨리 갈 수 있는길이 있더라구요.


우리만의 우회로를 만들어 달립니다.


무심사, 박진고개, 등등 이런 고개들을 피해서 우회하기로 합니다.


내일 우리는 출근을 해야하니깐요..


창녕을 거쳐 남지까지 우회로로 달려요.


우회로라고 해도 쉬운 길이라 생각하면 맞습니다. 편해요...ㅋㅋㅋ


우회로가 짱입니다.


창녕함안보에 도착하여 얼음컵에 박카스를 들이붓고 시원하게 마십니다.


캬~ 익사이팅하네요~~~


자전거길이 자꾸 내려갔다 올라갔다 둘러갔다 이래서


자전거길 옆 도로로 달립니다.


도로로 달리니 한결 편하네요.


곧 캠핑장에 도착하여 머리도 감으며 몸의 열기를 식혀봅니다.


낙동강 자전거길은 정말 시간과 정신의 방이라고 할만큼 정말 사막과도 같은 곳이에요.


보금을 철저히 준비하시고 다니셔야 합니다.


여름에는 특히!!!


삼랑진을 거쳐 양산물금에 도착합니다.


이제 스탬프가 마지막 하나 낙동강하구둑이 남았네요.


삼랑진에서부터는 낙동강바람이 아래에서 불어오는 역풍이 시작됩니다.


그렇지 않아도 쓰러져 가는 동생에게 역풍은 거의 죽음이죠.


물금에서 시원한 팥빙수를 하나 먹습니다.


동생이 일어날 생각을 안합니다.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자고 하니


꼭 낙동강 하구둑까지 가서 집으로 가겠답니다.


20여km가 되는데 2시간 정도 걸려 낙동강 하구둑에 도착을 하였네요.


편의점도 빨리 문을 닫는데 다행이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었어요.


맥콜과 박카스를 들이키고 지하철을 타러 하단으로 이동합니다.


동생도 시원한 지하철을 타니 정신이 돌아오나 봅니다.


헤어지며 동생이 하는말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집에가서 시원한 밀면이나 먹어야겠다~~"


응???


너 밀가루 음식 먹으면 안된다며???


이 새끼가.....ㅋㅋㅋㅋ



이번 국토종주동안 너무 더워서 사진을 많이 못찍었어요.


지금와서 글을 쓰며 보니 너무 아쉽네요.


더운날에는 그냥 집에 있는게 최고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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