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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자전거 국토종주 2일차

oogi 2017. 6. 18.

안녕하세요~ oogi에요~


2014년 자전거 국토종주의 2일차 이야기에요.


전날의 피로가 풀리지 않았지만 아침이 되자 눈이 번쩍 떠지네요.


빨리 일어나서 전철을 타고 대성리까지 간 다음


자전거로 수안보까지 가야됩니다.


호텔주변에는 아침밥을 먹을 곳이 보이지 않는군요.


그냥 춘천역으로 이동하여 편의점에서 커피나 한 잔 마십니다.


이때 뭔가를 먹었어야 했는데... ㅠㅠ


춘천역에서 처음 타보는 전철이라서 주변 사람에게 물어서 대성리 가냐고 확인까지 했어요.ㅋ


전철은 들어오고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좋았어요.


대성리까지 아주 편안하게 이동합니다.


대성리역에 내리니 여대생들이 놀러왔는지 왁자지껄합니다.


좋아보입니다.


어제 달렸던 길을 역으로 달려 봅니다.


한 번 달려본 길이라 편안합니다.


좀 달리니 엉덩이가 살짝 아려옵니다.


아침을 안먹어서인지 체력도 금방 떨어져버리네요.


밝은광장 인증센터에 도착하여


끼니를 때우려 했으나, 마땅한 것이 보이지 않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잔 사서 그늘에 앉아 흘러 가는 강물을 구경합니다.


그렇게 30분동안 멍때리고 있다가 다시 출발을 하는데


북한강 철교 올라가는 길이 힘이드네요.


빨리 밥을 먹고 힘을 내야겠어요.


북한강 철교를 처음봤는데 무지 신기하군요.


기차길을 개조하여 만든 것인데


너무 이뻐요.




내리쬐는 햇볕에 폭삭 익어버려 힘이라고는 하나도 없는데


갑자기 로드팩이 하나 지나갑니다.


이때다 싶어 얼릉 무임승차해봅니다.


너무 가까이 붙으면 드러니깐


5미터정도 떨어져서 따라갑니다.


들켰네요.


후미 라이더가 힐끔힐끔 쳐다봅니다.


너무너무 더워서 더이상 달리는건 무리에요.


희얀하게 생긴 벤치가 보여 드러누워 버립니다.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다시 출발하여 코너를 도니


아까 따라가던 로드팩의 사람들이


가게에 둘러앉아 팥빙수를 먹고 있네요.


여기가 그 유명한 굴렁쇠팥빙수였어요.


잠시후 국수역에 도착하니 식당들이 몇개가 보입니다.



순두부집이 보이네요.


아무래도 단백질을 많이 먹어야하니 두부로 정했습니다.


지금까지 순두부찌게처럼 빨갛게 생긴것만 먹어보다가


하얗게 생긴건 처음이네요.


간장이랑 비벼서 같이 먹습니다.


맛있네요.


두그릇을 비워버립니다.


아~ 다이어트는 포기다.


시원한 물도 보충하고 다시 출발합니다.


어라? 그런데 속도계가 먹통입니다.


너무 더워서 맛이 갔나???


이리저리 해보아도 안됩니다.


밧데리가 나가버린것 같아 주변 사진관과 슈퍼를 찾아봅니다.


CR2032가 필요합니다.


양평시내까지 자전거길을 포기하고 국도로 달립니다.


국도로 달리는게 밧데리를 찾기가 쉬울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안보이더군요...ㅋㅋ


끝내 양평시내에 들어가서 사진관을 찾아 밧데리를 교체했습니다.


다행이도 잘 작동됩니다.


인터넷을 뒤져 세팅을 다시 하고 보니 누적거리가 zero가 되어있습니다.


초기화라니!!!!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양평미술관 인증센터로 이동하여 도장을 꾹 찍어봅니다.



이포보를 가기전 후미개고개를 넘어가야합니다.


이 더운 날에 고개를 넘어가야한다니...


이화령을 넘어가기 전의 첫번째 고비입니다.


후미개고개가 얼마나 빡신지 모르지만, 사람들이 힘들다 하더라구요.


양평의 잘 정비된 자전거 도로를 따라 달리다보니 갑자기 마을안으로 길이 이어지는데


코너를 도니 후미개 고개가 따~악!!!


아스팔트의 열기가 이글이글 올라오는 그늘 한 점없는 고개를 올라갑니다.


다행이도 긴 고개는 아니네요.


헥헥거리며 몇분동안 올라가다보니 정상이 보입니다.


정상에서는 라이더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네요.


응? 노점상 아줌마가 있는데 팥빙수를 팝니다.


그래 여기서 팥빙수나 하나 먹고 가자 싶어 팥빙수랑 음료수를 하나 삽니다.


팥빙수는 동네 문방구에서 파는 스타일인데...


너무 비싸게 받아서 깜놀했네요.


시원하게 팥빙수 한 그릇하고 이포보를 향해 출발합니다.


내리막을 내려간지 얼마 안있어 앞의 코너에 119가 있네요.


라이더가 낙차하여 피를 흘리고 있고 119가 구조활동을 하고 있었어요.


다행이 크게 다치지 않은거 같았네요.


저도 천천히 내려오며 낙차를 조심합니다.


강을 따라 이포보를 향해 가는데 이제 엉덩이에서 불이 나기 시작합니다.


너무 아포....ㅠㅠ



걷다 타다를 반복해보지만 통증이 나아지지않습니다.


엉덩이가 아프니 체력이 금방 떨어져버려 1미터 움직이는것 조차 고통스럽네요.


이포보에 겨우 도착하여 도장을 찍고 정자에 누워버립니다.


이제 좀 살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라이딩이 걱정됩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엉덩이가 아픈적이 없었는데 왜 이런걸까...


도무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안장통은 아닌데 이 고통은 무엇인가...


안장위치도 바꿔보고 각도도 바꿔보고 높이도 수정해봅니다.


이리저리 바꾸다 보니 조금 통증이 덜한 포지션이 발견됩니다.



인증샷은 필수죠~



보가 이쁘게 만들어지긴 했는데 정말 왜 만든 것이여!!!


돈이 썩어났냐!!!





체력이 완전 방전된 상태로 달린것이 아닌 흘러흘러 여주보에 도착합니다.


경비아저씨가 이리저리 말씀이 많으시네요.ㅎㅎ


편의점이 있어 시원한 콜라와 쵸코바를 하나 먹어봅니다.


당이 들어가니 조금 살 것 같네요.


시간은 아직 많이 남았는데 체력이 너무 방전이라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오늘 목표로한 수안보는 절대 못가겠습니다.


편의점에 앉아 가까운 숙소를 검색해보니 여주시내에 평이 좋은 모텔이 하나 나옵니다.


자전거길 옆에 있어 아주 좋네요.


천천히 여주시내로 이동을 하니 시간이 오후 5시밖에 안되었네요.


샤워도 하고 이리저리 정비하고 모텔앞 식당으로 갑니다.


아줌마가 퇴근하려다 저와 마주칩니다.


장사 마감했다는거 사정해서 남은 음식을 먹습니다.


거의 잔반처리하는 수준인데 정가대로 다 받으시네요.


조금 섭섭했어요.



그래도 많이 허기진 상태라 맛있게 싹~ 다 먹어치웠죠.


저녁에 자기 전에 마실 맥주와 안주를 사서 모텔로 돌아옵니다.


TV를 보다가 그냥 맥주를 따서 벌컥벌컥 마시고 드러누워 자버립니다.


내일 일찍 일어나 오늘 못간 만큼 멀리 가야죠.


오늘도 많이 힘이 들어서 금방 잠들어버립니다.


모텔비도 2만5천원만 받아서 완전 개꿀잠~


여름에는 시원한 집이 최고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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