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라이딩/투어,랠리,랜도너스

2014년 자전거 국토종주 3일차

oogi 2017. 6. 19.

안녕하세요~ oogi에요~


자전거 국토종주의 3일차네요.


어제 엉덩이가 너무 아파 여주에서 마무리를 하였기에 오늘은 무조건 이화령을 넘어서 갈 수


있는 곳 까지 가야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 샤워를 하고


엉덩이에 약을 발라주고 모텔을 나선다.


어제 저녁을 먹은 식당으로 향한다.


다른 식당 찾기도 귀찮고 바로 앞이라서 다시 찾아간다.


응??


문이 닫혔다.


옆에 슈퍼도 아직이다.


그냥 출발하는 수 밖에...


자전거길로 들어서니 캠핑장이 있다.


아이들이 나와서 놀고 있고


어른들은 아침밥을 한다고 정신이 없다.


밥냄새가 장난이 아니다.


얻어먹고 싶다.



강천보는 거리가 가까워 금방 도착한다.


어른신 라이더분들이 삼삼오오모여 앉아 막거리를 드신다.


나한테도 한 잔 줄까싶어 얼른 자리를 뜬다.


준다하면 또 사양하지않고 마시기 때문에...


어제 휴식을 잘 해서인지 엉덩이의 통증이 많이 가라앉았다.


그래도 무리하지 않고 살살 라이딩을 해야만 했다.


갑자기 통증이 재발하면 오늘의 라이딩도 끝이기 때문이다.


홀로 라이딩의 시간이 길어지며


지루함이 찾아온다.


남한강의 풍경도 좋긴 하지만


말동무도 없이 그냥 패달만 주구장창 돌리고 있으려니 많이 외롭다.


비내섬으로 향하는 길에는 라이더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자동차도 그렇게 많지가 않았다.


공사를 하는 구간도 있었지만 어렵지 않게 라이딩을 할 수 있었다.


비내섬에는 아침 10시경에 도착을 하였다.




마침 MTB를 타는 라이더가 전방 50m에 나타났는데 얼추 나랑 속도가 비슷하다.


전방의 라이더의 흐름을 쫒아가다보니 비내섬까지 수월하게 도착하였다.


인터넷으로 볼때 비내섬 휴게소에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역시, 식사가 가능했다.


밥을 먹어야 힘을 쓸 수 있게에 불고기 덮밥을 주문하였다.


좀 가격이 비싸긴 해도


밥이 엄청 많이 나온다.


순식간에 한 그릇을 싹 비우고 라이딩중에 마실 핫6와 보급식을 매점에서 산다.


11시에 비내섬에서 출발하여 충주댐으로 향한다.


국토종주는 충주댐을 찍지 않아도 되지만,


추후 4대강과 국토종주 그랜드 슬램을 하려면 충주댐을 찍어야만 한다.


다행이도 비내섬까지 나를 이끌어주던 라이더가 비슷하게 휴식을 취하고 앞에 가고 있었다.


덕분에 능암온천 근처에서 코스를 잃지않고 달릴 수도 있었다.


내리막을 쏘다보면 좌측으로 빠져야 하는데


이정표를 못볼경우 능암온천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시골 농로길을 달리고 있느넫 갑자기 오른쪽 무릎에 엄청난 통증이 온다.


마치 윤활유가 말라서 뻑뻑하게 되버린것 처럼 무릎을 굽힐 수가 없다.


아침에 창남이 고개를 넘을때 무릎에서 뚝!! 하는 소리가 크게 들렸었는데


아뿔사...


큰일이다.


스프레이파스를 뿌리고 맨소레담을 바르고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며


무릎을 회생시켜보려 안간힘을 써보았지만


무릎이 움직이지 않는다.


이 시골 한 가운데서 어찌할 수가 없으니 일단은 왼발만 클릿을 체결하여


패달질을 한다.


오른발은 축 늘어뜨려 최대한 아낀다.


왼발로만 라이딩을 하니 체력이 금방 떨어디고 빨리 멀리 갈수가 없다.


거기다가 햇살은 계속 내리쬐고 있다.


라디오를 틀어 말동무를 한다.


평지나 내리막은 자전거를 타고 살짝이라도 경사면에서는 걷는다.


걷는것도 클릿슈즈라서 지랄같다.


그나마 MTB슈즈라서 다행이다.


충주댐까지 거리가 35km가 남았는데


어떻게 할 지 걱정이 된다.


걷다 타다를 하다보니 멀리 가지 못하였다.


오후 2시가 다 되어가는데 아직 충주의 목행교도 지나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무릎의 통증은 심해져만 간다.


걷는 것도 힘겹다.


오후 3시가 되어서여 목행교를 넘을 수가 있었다.


여기서 택시를 타고 충주버스터미널로 갈 것이냐,


아님 계속 자전거 여행을 진행 할 것이냐 결정해야만 한다.


잠시 고민 뒤 계속 여행을 하기로 결정한다.


일단 충주댐을 가자!


왼발로만 패달질을 하니 충주댐을 올라가는 길이 너무 힘들다.


그다지 큰 경사도는 아닌 것 같은데 정신력 하나만으로 버티려니 무리가 따르는 것 같았다.


겨우겨우 충주댐에 올라 인증센터를 보니


가슴이 뭉클해진다.




비내섬에서 오전11시에 출발하여 충주댐에 오후 4시가 되어서야 도착을 하였다.


젠장...


이화령을 넘기는 커녕 수안보도 못가겠다.


무릎은 더이상 움직이지도 않고 계속적인 통증이 온다.


충주댐 매점에서 이것저것 주워먹다가


이대로는 부산까지 가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


충주 버스터미널에서 부산가는 버스를 타기로 한다.


네이버 지도를 보며 터미널을 찾는데


터미널에서 탄금대 인증센터가 그리 멀지가 않다.


탄금대 도장은 찍어야 뭔가 깔끔할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


국도로 가니 자전거길과는 다르게 편하다.


5시가 넘어 탄금대에 도착을 한다.




이제 집으로 가자....


충주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부산가는 버스가 몇시에 있는 지 본다.


헉!!!


부산가는 버스가 벌써 끊겼다.


터미널의 버스 스케쥴을 보니 동서울과 북대구행 버스가 있다.


서울로 가서 심야를 타고 부산으로 가느냐


북대구로 가서 동대구로 이동하여 부산으로 가느냐


서울로 가면 부산가는 버스가 많으니 시간이 걸릴뿐 급할 건 없다.


북대구로 가게되면 자전거로 가까운 지하철역으로 이동한 뒤


동대구에서 부산가는 막차를 아슬아슬하게 타야만 하는 부담이 있다.


대구로 가자!!


북대구에 도착하니 밤9시쯤 도착하였다.


따뜻한 자판기 밀크커피 한잔을 마시고 가까운 대구역 지하철역으로 출발한다.


한 발로만 자전거를 타니 사람들이 쳐다본다.


30여분을 있는 힘을 짜내어 달려 대구역에 도착한다.


지하철을 탑승하여 동대구에 도착하니 9시 50분...


생각보다 빨리 도착한것 같아 다행이다.


대구에서 부산가는 버스가 밤 12시까지는 있을테니 시간이 널널하다 생각했다.


버스터미널로 들러가 시간표를 보니 밤10시 차가 부산행 막차였다.


자칫 여유라도 부렸으면 큰일 날 뻔했다.


버스에 자전거를 싣고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버스에 탑승하니 바로 출발한다.


부산에 도착하니 밤 11시 30분이 되었다.


지하철 막차가 11시 40분에 있으니 집근처까지는 편하게 갈수 있구나 했다.


그런데 표끊는 기계가 다 점검중이 떠있다.


사무실에 들어가 문의를 하니


막차가 떠나 버렸다....



인터넷에는 막차가 11시 40분인데


실제로는 11시 30분에 끊긴단다. ㅠㅠ


어쩔수 없이 택시를 타고 집까지 이동을 한다.


택시비가 2만원....ㅠㅠ


집에 와서는 많이 아프다는 이야기도 못하고


샤워만 하고 누웠다.


다음날 정형외과로 유명한 병원으로 갔다.


다행이 x-ray에 별 이상이 없다.


병원을 며 칠 다녔는데 별 차도가 없고 병원 분위기가 시장통 같아서


다른 병원으로 옮겼다.


의사도 십자인대를 걱정하다가


MRI까지 찍었다.


다행이도 이상은 없었다.


의사말이 염증이 생긴것 같다고 한다.


엉덩이가 아파 안장 높이를 바꾼게 문제였던 것 같다.


염증약을 먹으니 한달정도 후에는 무릎을 굽힐 수가 있게 되었다.


완치되는데 6개월이란 시간이 걸렸다.


충주에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 달렸다면 부산까지 오지도 못하고 무릎이 많이 상했을 것이다.


다음에 다시 자전거 국토종주를 도전하기로 한다.


자전거 국토종주중에 다치는 분이 꾀 있어요.


괜히 더 타다가 크게 다칠 수 있으니 포기할 수 있는 법도 준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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