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라이딩/투어,랠리,랜도너스

영산강 자전거길 종주

oogi 2017. 7. 12.

안녕하세요~ oogi에요~

 

전날 금강자전거길 종주를 완료하고 모텔에 입성하여 꿀잠을 잔 후,

 

아침에 일찍 눈을 뜹니다.

 

아침 첫차로 목포로 이동하여 영산강 자전거길을 종주하여야 하기때문이죠.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왜 이러나싶네요..

 

어제 먹다남은 치킨을 입에 넣어봅니다.

 

역시 맛이 없네요...

 

두 조각을 입에 밀어넣고 씻고 밖으로 나섭니다.



버스터미널옆에 숙소를 잡기 잘했어요.

 

버스를 타기위해 자전거로 이동해야하는 일이 없으니

 

평화로운 아침이에요.

 

첫차를 타고 목포로 향합니다.

 

버스기사님이 되게 불친절하셔서 목포로 가는동안 계속 신경이 쓰였어요.

 

할머니들한테 빨리 타라고 소리지르고...

 

점심전에 목포에 도착하였네요.

 

오전 11시입니다.

 

동생 성훈이가 부산에서 출발했을거고 언제쯤 도착하는지 궁금해서 전화를 해봅니다.

 

전화를 안받네요..

 

이럴 경우 두가지 밖에 없죠.

 

버스안에서 자던지..

 

집에서 쳐자고 있던지...

 

저는 집에서 쳐자고있다에 한 표를 던집니다.

 

천천히 느러지전망대로 달리기로 합니다.

 

출발하려고 하니 전화가 옵니다.

 

역시나 집이네요.ㅋㅋㅋ

 

혼자 느러지 전망대를 향해 출발합니다.

 

목포시내가 깔끔하고 괜찮네요.

 

영산강 자전거길의 출발점인 영산강하구둑까지 어렵지않게 찾아갔어요.

 

 

 

여름이라 날이 많이 매우 엄청 덥네요...

 

그늘에 앉아서 옆에서 야구를 하고 있길레 구경을 합니다.

 

대충 쉬고나서 느러지 전망대를 향해 가는데 길이 좋네요.

 

자전거길이 아주 부드럽게 잘 나갑니다.

 

하지만 공사구간이 시작되면서 오늘의 악몽이 시작되죠...ㅠㅠ

 

비단길 같던 아스팔트 자전거길이 사라지고 갑자기 나타난 진흙바닥의 공사구간..

 

우회이정표는 보이지 않고...

 

바닥의 자전거 타이어 자국을 보니 공사구간을 가로질러 가야하나 봅니다.

 

어제 비가 많이 와서인지 진흙바닥에 물이 흥건합니다.

 

자전거에 진흙이 튀고 막~~ 자전거는 더러워져가고...

 

그래도 이정도는 뭐...하는 순간...

 

마치 뻘같은 길이 나오네요.

 

일단 천천히 지나가보자 하고 앞으로 나가는데 앞바퀴가 쑤~욱 들어갑니다.

 

아뿔사...

 

여기서 멈추면 큰일이 나기에 최대한 넘어지지 않을 만큼의 힘을 주며 뻘을 헤쳐나옵니다.

 

오~마이갓~!!

 

자전거 바퀴에는 진흙범벅이고 브레이크 부분에 진흙이 주먹만큼 모여 있네요.

 

내 자전거는 MTB니깐 원래 이렇게 타는거지라며 스스로 위안을 해봅니다.

 

가다가 셀프 세차장이 보이면 물 한 번 뿌려주면 되지~

 

그렇지 않아도 어제 비를 맞아서인지 자전거 구동계에서 삐걱삐걱 소리가 납니다.

 

체인오일이라도 좀 쳐야하는데..

 

자전거방이 보이지 않네요.

 

공사구간이 끝나고 드디어 아스팔트 자전거길이 나옵니다.

 

공사구간을 지나치면서 너무 힘이 들어 집에 가고 싶어집니다.

 

느러지 전망대까지 어떻게 올라가지...

 

어느 마을로 자전거길이 들어가더니 산으로 막 올라갑니다.

 

여기가 느러지 전망대구나..

 

생각보다 올라가는 길은 어렵지 않네요.

 

 

 

 

 

 

느러지전망대에 올라가볼까 했지만

 

전망대 올라가기가 귀찮아서.... 패스~

 

다운힐은 시원하고 재밌어요~

 

 

달리고 달리다보니 자전거 체인 모양의 죽산보에 도착합니다.

 

여기는 편의점이 없고 자판기만 있어요.

 

미리 준비해놓은 천원짜리로 시원한 음료수를 쉬면서 5개나 먹었네요.

 

이날 너무 더웠어요...배도 고팠고...

 

다행이 육포가 있어서 허기를 조금이나마 달랬습니다.

 

 

 

영산강이죠~

 

흘러내려오는 영산강의 물줄기가 너무 이쁘던데.. 사진을 못찍어서...ㅠㅠ

 

좀만 더 달리면 나주입니다.

 

나주에서 나주곰탕을 먹을 생각에 패달을 빨리 돌립니다.

 

달리다보니 나주에 도착했나봅니다.

 

식당에 홍어들이..ㅋㅋ

 

근데 깜빡하고 밥을 안먹고 계속 달립니다.

 

곰탕을 못먹고 그냥 지나치다니!!!

 

 

 

 

 

승촌보에 도착하여 편의점에서 간단한 요기를 합니다.

 

여기서 밥을 먹었어야 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밥을 먹을수가 없었어요.

 

 

광주시를 지나서 담양대나무숲인증센터에 도착합니다.

 

해가 지기 시작하네요.

 

오늘도 야라를 하다니..

 

그런데 가로등이 없어서 자전거 라이트에 의존해야합니다.

 

천천히 달려야죠...

 

 

 

어둠속에서 왠 불빛이 보입니다.

 

어라??

 

불이 났어요!!

 

자전거에서 내려 주변에 누가 있는지 확인을 해보는데 아무도 없어요.

 

불난 주변에는 비닐하우스들도 많은데...

 

119에 신고를 합니다.

 

길 찾는게 어려워 소방차가 오는데 엄청 오래 걸렸네요.

 

소방차가 오는동안 불길이 작아져서 다행입니다.

 

불이 커지면 어쩌나 엄청 걱정했었거든요.

 

소방관에게 현장을 넘겨주고 출발하려고 보니...

 

이런... 한 시간이나 지났어요..

 

밤 9시에요..

 

담양 대나무숲인증센터를 지났으니 메타세콰이어길과 담양댐까지는 얼마 안걸릴거라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니 아침, 점심, 저녁을 못먹고 달리기만 하고 있었네요.

 

열심히 달리는데 제자리에요.

 

 

어둠속의 메타쉐콰이어길을 찾았습니다.

 

밤 10시가 넘었네요.

 

담양댐으로 갑니다.

 

어둠속에서 길을 두번 잃고 담양댐길을 똑바로 찾아 올라갑니다.

 

악명높은 우레탄길이 나오네요.

 

정말 진짜 욕나옵니다.

 

패달을 밟는 힘을 우레탄이 흡수를 해버리니 자전거가 안나갑니다.

 

어둠속에서의 우레탄자전거길과 사투를 벌이니 담양댐인증부스가 보입니다.

 

일단, 도장을 찍고 미리 알아봐둔 근처 로빈모텔로 갑니다.

 

불이 다꺼져 있네요...

 

이게 뭔일이여????

 

모텔이 공사중이네요..

 

어디로 가야하지....

 

시각은 밤 11시....

 

이대로 섬진강으로 넘어가느냐...

 

아니면 주변 숙소를 찾아서 들어가느냐 고민을 합니다.

 

배가 너무 고파 주변에서 자기로 합니다.

 

담양댐을 올라오면서 본 관광호텔로 내려갑니다.

 

호텔이니 편의점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배달음식을 시키면 된다.

 

담양리조트.

 

편의점은 없었다...

 

배달올 수 있는 집이 없다...

 

직원이 도와줘서 직원할인가로 12만원에 입실했다.

 

샤워후 가방에서 찌그러진 초코파이를 2개 꺼내어 입에 가득 밀어넣고 커피를 마신다.

 

그리곤 그대로 자버렸다.

 

 

나주 곰탕, 담양 국수, 담양 떡갈비.

 

못먹은것이 한이다.

 

자전거 이게 뭐라고!!!

 

굶으면서 탔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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