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라이딩/자전거 이것저것

나의 첫번째 자전거 CELLO CXC-2003

oogi 2018. 4. 23.

안녕하세요~ oogi에요~

 

성인이 된 후 처음으로 구입한 자전거였어요.

 

군제대후 친구의 전국일주 꼬임에 넘어가 덥석 중고로 구매를 했었죠.

 

당시에는 고가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 사람들이 막 쳐다보고 그랬지요...ㅎㅎㅎ

 

라이딩 중 모르는 사람이라도 만나면 인사도 하고 아주 예의가 바른 스포츠였네요.

 

   ▲ CELLO CXC-2003   

 

가지고 있던 돈으로 자전거와 용품들을 사버리고,

 

전국일주 여비를 벌기 위해 공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한달만 하기로 하고 시작했죠.

 

제 기억으로는 당시 일당이 7만원이었는데 한달정도 일하면 꽤 벌수가 있었어요.

 

하지만, 역시 사장님이 알바비를 안주십니다.

 

내일..내일..내일.. 그렇게 한달이 지나도 받지못해 결국엔 전국일주를 못하게 되었죠.

 

3달뒤에 알바비를 받을수가 있었네요. ㅠㅠ

 

이 자전거로 가장 멀리 라이딩한 거리는 200km였어요.

 

부산 서면에서 경주 토함산(석굴암) 주차장 왕복이었는데, 밤에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 떠난 여행이었네요.

 

7천원인가로 왕복라이딩을 하다가 배고픔에 지친 잊지 못할 추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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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에 집을 나설때는 사람의 모습이었다. 

 

▦ ▦ 

 

▲울산에 왔다는 것에 감격했다.

 

자전거를 타고 울산에 온 것에 너무 감격스러워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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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토함산(석굴암) 주차장에 도착했다.

 

얼굴이 많이 빠아졌다.

 

사람의 얼굴이 아니라서 자체 심의에 걸렸다.

 

석굴암을 구경하고 싶었으나, 돈이 없어서 가짜 에밀레종만 구경하다가 왔다.

 

다운힐에서 갑자기 비가와서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교수님이 전화가 왔었다.

 

교수님: 자네 어딘가...??

 

우기: 네.. 교수님...저기.. 제가 말이죠...

 

자전거를 타고 경주에 왔습니다.... (ㅋㅋㅋ)

 

교수님: . . . . . . . . . . .

 

미쳤군....

 

교수님이 나같은 또라이는 간만에 보신다고 아주 좋아하신다.

 

좋아하시는 걸 보고 당시에는 정말 날 좋아하시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좋아서가 아니었다는걸 나 같은 또라이를 만난 10년후 알게되었다...

 

▦ ▦ 

 

▲ 부산광역시에 도착했다. 하지만 집까지는 30km가 넘게 남았다.

 

7천원을 가지고 나와, 아침밥 사먹는데 5천원, 담배(디스)사는데 1500원을 써버렸다.

 

주머니에는 500원이 남아있다.

 

물은 이미 경주 토함산 정상에서 다마셔버렸다..

 

부산이라는 이정표를보고 커피자판기의 밀크커피를 두 잔을 뽑아 마셔버린다.

 

왜?

 

부산에 들어왔으니깐..

 

집에 다온거 아님??

 

하지만, 나는 몰랐다.

 

아직 30km가 넘게 남았다는 것을..

 

달려도 달려도 그 자리인 것 같았다.

 

인적이 드문 컴컴한 국도에서 오아시스와도 같은 불켜진 주유소를 만나게 되었다.

 

일하시는 할아버지에게 물한잔만 달라 청하니

 

주유소 고객들에게 주는 시원한 얼음물을 주신다.

 

너무 감사했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몇 번을 하며 주유소에서 나와 물을 바시려 뚜껑을 땄다.

 

응???

 

물이 얼어서 물이 안나온다...

 

ㅠㅠ

 

겨우겨우 새벽 4시경에 출발한 자전거 라이딩은 밤 10시가 되어서야 집에 도착을 하게 되었다.

 

집에 돌아온 그 밤에 핫브레이크를 만원어치 사서 미친듯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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